
보통은 가위,바위,보로 그 순서를 정했는데 때마침 옆에 아카시아 잎이 있길래 가위,바위,보 대신에
이것으로 순서 정하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요령을 몰라 거꾸로 잡고 손가락으로 아카시아 잎을 날려보려 하였지만 거꾸로인
상태에서 아카시아 잎을 날리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ㅎㅎ
누구나 그러하듯이 맨 꼭대기에 남은 한장 그것은 아이들 약이 오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십수번을 쳐서 겨우 잎을 떨쳐내곤 만세를 부르는 아이들... 당분간 아카시아 잎이 있는 곳에서는
시끄러운 가위,바위,보 대신에 이것으로 돌아오는 순서를 정해야겠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순서에 엄청 민감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올 때에도... 산책을 나갈 때에도 그리고 산책에서 돌아올 때도... 심지어 차를 탈 때도
그 순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이거라 꼬집어 이야기 할 자신이 없습니다.
벌써 3년째 경험하는 그것이지만 사내아이 여자아이 가리지 않고 순서를 가지고 그 난리 들이니...
어제는 산책을 새로운 곳으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정학관 길 건너 예술관 옆 분수대 쪽으로 갔지요.
아이들이 뛰어 노는데 그 소리가 제법 소란스러웠나 봅니다.
잠시 후 창문으로 얼굴을 내민 한 교수님의 항의가 있었지요.
결국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2학년 사내아이들 몇의 지나치게 큰 음성이 쫓겨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뭐한다고 그리 열심히 소리를 쳐 대는지...?
그냥 정학관으로 내려오고 말았지요.
3,4학년들은 나경샘과 텃밭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1,2학년들을 텃밭으로 데리고 가려니 겁부터 먼저 나 지레 포기하고 맙니다.
그 덕분에 텃밭이 완전 엉망이지요.
텃밭이 외국인 교수님들의 사택 정원 격이어서 아이들 큰 목소리도 문제고 뛰어다니면서 마당 구석구석에
온통 흙덩어리로 엉망을 만들어 두는 통에 사택을 관리하시는 분도 걱정이 많으시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그런 텃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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