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숲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초등 방과후학교 아이들의 숲입니다.

2009년 5월 19일 화요일

小學 그리고 바위공원 산책


개미 굴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켜보는 아숲친구들
참 오랫만에 바위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지요.
지난 번 태윤이가 크게 다친 이후 처음으로 바위공원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의 산책 장소가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았고 이제 햇살이 보통 따가운 게 아니어서 그늘 또한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이곳에서도 잡기놀이를 하다가 지형지물상 그것이 별 현명한 놀이가 아니다 싶었는지 이내 흥미를 잃고 잦아듭니다.

그러다 개미 굴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우르르 몰려가 한참 동안이나 개미들의 움직임을 관찰합니다.
그 중에 별난 넘은 개미를 작대기에 올리곤 구경 시켜주겠다 들고 오는 넘도 있었지요.
날개가 달린 왕개미...
그 이름을 곤충도감에서 찾겠다 하더만 아마 벌써 잊었을 것입니다.

여자아이들은 생가지를 돌로 찧어 그 나뭇가지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아 봅니다.
향기가 난다나요? ㅎㅎ
오리샘께 그 막대기를 들이 밀고 찧어진 가지에서 나오는 그 향을 맡아 보시길 강요합니다.
어차피 나무나 풀의 냄새인 것을...
별 대단치 않은 것이지만 아이들에겐 그것이 또 다른 세계를 보는 눈 일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느끼던 아이들의 시각에서는 그것이 당연하지 않은 새로운 신기한
그 무엇일 수도 있겠지요.
개미든 나뭇가지에서 나는 향이든...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소학을 하였습니다.

아숲 프린트가 고장이 나 못쓰게 된 덕분에 복사집을 요즘 왕복합니다. ㅠㅠ



여하튼 소학시간은 부모님들께서 걱정하시는 일을 만들지 말라는 잔소리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아래는 어제 아이들과 함께 하였던 소학 내용입니다.




出 必 告 之 反 必 面 之

출필고지하고 반필면지하라.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부모님께 여쭙고 돌아와서는 뵙고 인사합니다.


愼 勿 遠 遊 遊 必 有 方

신물원유하고 유필유방하라.


먼 곳에서 놀지 말고 놀 때에는 반드시 부모님과 약속한 장소에

있어야 한다.


出 入 門 戶 開 閉 必 恭

출입문호시는 개폐필공이라.


들어오고 나갈 때는 문은 항상 공손하게 열고 닫아야 합니다.


勿 立 門 中 坐 勿 房 中

물립문중하고 좌물방중하라.


문 가운데 서 있지 말고 방 가운데 앉지 말아야 합니다.

아카시아 잎으로 놀면서 순서 정하기

아카시아 잎으로 산책에서 아숲으로 돌아올 때 줄의 순서를 정하는 내기를 하는 중입니다.
보통은 가위,바위,보로 그 순서를 정했는데 때마침 옆에 아카시아 잎이 있길래 가위,바위,보 대신에
이것으로 순서 정하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요령을 몰라 거꾸로 잡고 손가락으로 아카시아 잎을 날려보려 하였지만 거꾸로인
상태에서 아카시아 잎을 날리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ㅎㅎ
누구나 그러하듯이 맨 꼭대기에 남은 한장 그것은 아이들 약이 오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십수번을 쳐서 겨우 잎을 떨쳐내곤 만세를 부르는 아이들... 당분간 아카시아 잎이 있는 곳에서는
시끄러운 가위,바위,보 대신에 이것으로 돌아오는 순서를 정해야겠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순서에 엄청 민감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올 때에도... 산책을 나갈 때에도 그리고 산책에서 돌아올 때도... 심지어 차를 탈 때도
그 순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이거라 꼬집어 이야기 할 자신이 없습니다.
벌써 3년째 경험하는 그것이지만 사내아이 여자아이 가리지 않고 순서를 가지고 그 난리 들이니...



어제는 산책을 새로운 곳으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정학관 길 건너 예술관 옆 분수대 쪽으로 갔지요.
아이들이 뛰어 노는데 그 소리가 제법 소란스러웠나 봅니다.
잠시 후 창문으로 얼굴을 내민 한 교수님의 항의가 있었지요.
결국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2학년 사내아이들 몇의 지나치게 큰 음성이 쫓겨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뭐한다고 그리 열심히 소리를 쳐 대는지...?
그냥 정학관으로 내려오고 말았지요.


3,4학년들은 나경샘과 텃밭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1,2학년들을 텃밭으로 데리고 가려니 겁부터 먼저 나 지레 포기하고 맙니다.
그 덕분에 텃밭이 완전 엉망이지요.
텃밭이 외국인 교수님들의 사택 정원 격이어서 아이들 큰 목소리도 문제고 뛰어다니면서 마당 구석구석에
온통 흙덩어리로 엉망을 만들어 두는 통에 사택을 관리하시는 분도 걱정이 많으시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그런 텃밭입니다.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아이들의 숲의 敎育理念

방과 후 학교 “아이들의 숲”


함께 놀기


“아이들은 놀면서 자랍니다.”

참 많이 듣고 사는 이야기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숲”은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소중한 공간입니다.

“아이들의 숲”에서 아이들은 함께 어우러져 놀면서 사회성을 배우고 또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기릅니다.

함께 놀면서 스스로 삶의 규칙과 질서를 익히고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는 그런 마음을 알아가며 아이들이 세상에 나갔을 때 지금까지 익히고 깨달은 그것으로 자신의 앞에 놓여진 세상을 자신의 의지로 헤쳐 나갈 수 있게 함이 “아이들의 숲”이 추구하는 목표이자 우리 “이들의 숲”을 거쳐 간 아이들의 미래의 모습입니다.


몸으로 배우기


현대에 와서 지식의 습득과 전달은 연필과 공책을 앞에 두고 하는 묵독과 암기 위주의 과정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숲”에서는 묵독과 암기의 그 방법을 탈피하여 끊임없이 큰 소리로 읽고 암송하는 방법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럿이서 시나 소학의 내용을 모두 함께 소리 높여 암송하면서 그 내용들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려는 몸짓이지요.

“아이들의 숲”에서는 남자, 여자아이 가리지 않고 모두가 바느질을 하여 공책을 만들거나 종이접기 만들기 등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또한 몸으로 배우는 과정중의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야기의 힘


정체성과 고유의 문화를 알고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은 나와 남을 차별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의 숲”에서는 우리 전래의 이야기들과 신화들을 매일같이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또 함께 읽습니다. 우리 전통이 담긴 설화나 신화 그리고 옛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적 뿌리와 문화를 깨닫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한 눈을 키우게 됩니다.

이야기 들려주기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시켜 주는 것은 물론이고 듣기능력을 향상시켜 줄뿐 아니라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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