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태윤이가 크게 다친 이후 처음으로 바위공원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의 산책 장소가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았고 이제 햇살이 보통 따가운 게 아니어서 그늘 또한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이곳에서도 잡기놀이를 하다가 지형지물상 그것이 별 현명한 놀이가 아니다 싶었는지 이내 흥미를 잃고 잦아듭니다.
그러다 개미 굴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우르르 몰려가 한참 동안이나 개미들의 움직임을 관찰합니다.
그 중에 별난 넘은 개미를 작대기에 올리곤 구경 시켜주겠다 들고 오는 넘도 있었지요.
날개가 달린 왕개미...
그 이름을 곤충도감에서 찾겠다 하더만 아마 벌써 잊었을 것입니다.
여자아이들은 생가지를 돌로 찧어 그 나뭇가지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아 봅니다.
향기가 난다나요? ㅎㅎ
오리샘께 그 막대기를 들이 밀고 찧어진 가지에서 나오는 그 향을 맡아 보시길 강요합니다.
어차피 나무나 풀의 냄새인 것을...
별 대단치 않은 것이지만 아이들에겐 그것이 또 다른 세계를 보는 눈 일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느끼던 아이들의 시각에서는 그것이 당연하지 않은 새로운 신기한
그 무엇일 수도 있겠지요.
개미든 나뭇가지에서 나는 향이든...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소학을 하였습니다.
아숲 프린트가 고장이 나 못쓰게 된 덕분에 복사집을 요즘 왕복합니다. ㅠㅠ
여하튼 소학시간은 부모님들께서 걱정하시는 일을 만들지 말라는 잔소리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아래는 어제 아이들과 함께 하였던 소학 내용입니다.
出 必 告 之 反 必 面 之
출필고지하고 반필면지하라.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부모님께 여쭙고 돌아와서는 뵙고 인사합니다.
愼 勿 遠 遊 遊 必 有 方
신물원유하고 유필유방하라.
먼 곳에서 놀지 말고 놀 때에는 반드시 부모님과 약속한 장소에
있어야 한다.
出 入 門 戶 開 閉 必 恭
출입문호시는 개폐필공이라.
들어오고 나갈 때는 문은 항상 공손하게 열고 닫아야 합니다.
勿 立 門 中 坐 勿 房 中
물립문중하고 좌물방중하라.
문 가운데 서 있지 말고 방 가운데 앉지 말아야 합니다.